[쿠키 사회] 최근 포항지역을 주무대로 우체국 택배를 사칭한 전화사기(보이스피싱)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3일 포항우체국에 따르면 최근 포항지역에 전화 금융사기범들이 자동응답(ARS) 전화로 우체국을 사칭, 택배가 부재로 반송 중이라며 다시 전화를 걸게 해 개인정보를 묻는 사례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

우체국측은 대표적인 자동응답 사례는 '○○우체국입니다. 우체국 택배가 고객님 부재로 반송 중이니, 다시 듣고 싶으시면 1번, 안내를 원하면 9번을 눌러주십시오'라는 멘트라고 설명했다.

또 이 음성멘트가 나온 후 9번을 누르면 안내하는 사람이 집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자세하게 물어본 다음 전화를 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덧붙였다.

이들 사기범은 수신자가 안내 멘트에 따라 실행하다 보면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신용카드번호 등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게 되고, 사기범들은 취득한 정보를 통해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해 가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주민 이모씨(여·38·포항시 북구 용흥동)는 "며칠 전에 우체국 직원이라며 전화가 왔는데 주민등록번호, 신용카드번호를 누르라는 안내 멘트가 나왔다"면서 "전화가 이상해 무작정 끊어버렸는데 지금 생각하니 천만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방국 포항우체국 영업과장은 "우체국에서는 소포, 택배 등의 우편물 도착과 반송 예정을 ARS 전화로 안내하지 않는다"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마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