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내내 여러가지 감정들로 많이 흐트러지고
실기장에서 느낀 좌절감이 다른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요되지 않을 수가 없었고 너무나 많이 힘겨운 나날을 보냈었습니다.

총 네 학교를 시험을 봤었는데요 두 시험을 다 망치고...
재학생과 교수님들이 비웃던 그 모습이 너무 생생해서
난 재능이 없어. 음악을 포기할까 별의별 생각을 다했어요.
그 시험을 치고 지하철을 타는데 너무 눈물이 많이 나서
도중에 내렸다 다시타기를 몇회나 반복했던 것 같아요.

세번째 학교를 시험치러 가는 날 목을 풀고자 연습실에 갔는데.
A오빠(같은 선생님 제자분)가 옆방에서 이 노랫소리가 들리더군요.

" 일어나, 힘을 내 포기하지말고 너에게 펼쳐질 저 앞을 향해... 달려가 끝까지 .... "

그 노래를 듣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지난번 A오빠가 말씀해주신 얘기가 생각났어요.
(내 나이가 올해 25인데, 난 절대 뒤늦게 음악시작한 거 후회안하고
그 어떤 좌절이나 고난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을 자신감이 있어!) 라고 했던 얘기말이죠.

그 말씀을 떠올려보니 다시 저도 모르게 힘이 나더라구요.

' 그래 권세은. 그 어떤이가 비웃어도 괜찮아.
난 야유나 맹비난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 뿐이야.
그리고 이곳 연습실에 모든 사람들의 레파토리임은 정연한 사실이야.
여기서 포기하는 사람은 지는 거고 끝까지 남는 사람은 승자야.!
남의 시선이나 재능은 핑계에 불과해.
그리고 비웃음을 당하는 경험을 통해서 성장으로 이끌어내야해.
그것을 힘들어하고만 있다면 나는 무지한 사람이야.
그래. 오늘 시험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올테야. 할 수 있지? '

이렇게 마음을 다지고 두 시험, 마무리 잘 하고 왔습니다.
시험이 다 끝이 나고 홀가분하네요.

하지만 4월에 다른 시험이 또 있어서 70일 프로젝트가 2월부터 시작되고
알바도 해야하고 연습실에서 새로운 과제도 준비해야하고..아...이고...